PYEONGNI-DONG PUZZLE HOUSE DESIGN

도담도담, 대구 평리동 협소주택 신축설계



도담도담의 건축주는 두명의 아이를 가진 30대의 젊은 평리동 토박이 부부이다. 살기에 편리하지만 삶의 다채로움이 없는 답답한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신축을 결심했다. 대량공급의 획일적인 문화와 공간, 몰개성이라는 삶의 질적문제, 유년시절 골목과 주택에서의 추억, 사적이고 풍부한 공간을 가진 우리집을 갖는다는 것, 아이들이 쉴새없이 구석구석을 뛰어다니고, 사람냄새나는 끈끈함 속에서 모두의 관심과 보호를 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등 많은 이슈들에 대한 고민과 바람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건축주가 나고 자란 대구광역시 서구는 단독주택의 비율이 60.7%로 매우 높은편이다. 평리동의 30평대 소형필지는 필연적으로 협소주택이 되어야 했다. 우리는 건축주의 고민과 더불어 단독주택은 손이 많이가고, 춥고, 유지관리비가 많이 든다는 편견에 맞서 협소주택만이 가진 다양한 장점을 극대화하고 충분한 성능을 가진 집을 설계해야 했다. 많은 의견을 나누고 조율해서 설계한 이 집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신축이 발생할 이 동네에서 모범적인 사례 혹은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아마도 이곳에서 협소주택은 도심생활을 포기하지않으면서 나만의 삶과 공간을 구체화 해 볼 수 있는 해답이 될 것이다. 
계단중심형 평면의 빛과 개방감
협소주택의 필수 요소인 계단은 거실중심형평면을 가진 우리의 주거습관 으로 볼 때 모든 층의 실을 연결해 주는 거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계단은 수직동선의 역할 뿐 아니라 모든 실과 사람들의 인지를 연결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도담도담의 계단은 가장 볕이 잘 드는 남쪽 중앙의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철골계단을 이용해 빛을 집의 구석까지 끌어들이고 어느층에 있든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가족의 프라이버시와 오감의 연결
화목하게 살기 위해서는 너무 멀어서도 안되지만 너무 가까워서도 안된다.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연결되어있는 그 중간의 어느 지점을 유지해야 한다. 계단을 트랜스퍼시켜 발생하는 공간을 이용해 모든 층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음을 인지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불빛, 그림자, 소리, 냄새, 인기척 등을 통해 은근슬쩍 서로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으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곳에 사람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가족으로서 유대감을 지속한다.


놀이가 되는 계단 (영화관, 미끄럼틀, 숨박꼭질 등)
계단이 가지는 조형적 특성은 다양한 유희의 공간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3층 넓은 계단은 영화관이 되기도 하고, 넓은 내부 발코니와 연결된 놀이공간이 된다. 아이들은 부모를 피해 놀면서도 계단의 틈을 통해 부모와 연결되어있다고 느낀다. 또한 꼭대기 층에 위치한 전망좋은 미끄럼틀과 미니 도서관이 된 계단은 아이들이 책을 보고 외부 테라스까지 연계된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기능은 구분하되 공간은 연결하라.
협소주택은 건축면적이 작아서 기능이 수평적 수직적으로 분산되기 마련이다. 수직 적으로는 공적인 영역부터 사적인 영역까지 분리하여 배치하였고, 평면적으로는 분리된 기능을 순환동선으로 연결하여 사용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집의 중심에 위치한 아일랜드형의 구조물을 통해 작은 집에서도 순환동선을 가진 깊이 있는 공간을 얻게 된다. 적절한 차폐와 공간적 연결을 모두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이다. 방들의 열린동선은 기능을 원활하게 연결 할 뿐 아니라 집의 구석구석에 활기를 주고 가족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숨박꼭질을 하며 이곳저곳 추억을 쌓아나가기에 안성마춤일 것이다.

크고 작은, 높고 낮은 방들의 중첩
실은 용도와 크기에 따라 적당한 높이와 비례가 있다.거실은 좌식, 주방은 입식. 높은 테라스. 낮은 층고의 잠자리, 높은 층고의 개방감 등 높이가 다른 공간은 각각의 독특한 느낌을 지니고 거주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연결되고 중첩되는 공간들의 다양한 시퀀스는 거주자에게 리듬감 있고 풍부한 변화와 공간마다의 특별한 이미지와 기억을 낳는다.또한, 이렇게 중첩된 공간들은 놀이하기에 좋은데 구석구석 놀이가 되는 집은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다채로운 삶의 즐거움을 채워 줄 수 있는 기지가 된다. 공간을 얼마나 깊이있게 경험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진다. 공간 하나하나가 의미를 가질 때 우리의 삶 또한 의미를 얻는다.
남편의 손님은 1층까지
건물의 측면 진입로를 거쳐 투명한 현관문을 열면 서재 겸 재택근무 사무실이 가장 먼저 보인다. 한옥의 사랑채가 그러하듯 대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곳에서 남편이 손님을 맞이하고, 담소를 나눈다. 투명한 현관문은 손님이 오는것을 단번에 알아채게 하고, 밝은 진입로를 만들어준다. 1층과 2층 사이에 문은 없지만 층으로 분리되어 남편의 외부손님이 와도 사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계획되어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낮을 보내는 거실
엄마는 언제 어디서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 항상 걱정이다. 거실, 주방, 팬트리, 화장실, 계단, 식탁의 순환구조의 가운데에 조리대가 있다. 집의 한가운데에 있는 주방은 아이가 어디에 있든지 지켜볼 수 있고, 아이도 엄마가 보이는 곳에서 놀 수 있어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중앙의 부엌과 탁트인 거실은 집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공간으로 맛있는 음식냄새와 엄마의 목소리가 맞이하는 유쾌한 장치이다.


씻기고 입히고 재우고 빨고 널고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이를 씻기고 감기에 걸리기 전에 옷을 입히고 재워야 한다. 가족들의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발코니에 너는 행위 역시 매끄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이 기능적인 구조는 또한 밝고, 어둡고, 좁고, 넓은 공간을 연결시켜 아이들에게 쉼없이 뛰어놀고 숨박꼭질 할 수 있는 재미난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아이의 꿈이 자라나는 다락방
경사지붕과 복층, 높이가 다른 바닥이 만들어내는 높고 낮은 풍부한 공간은 아이들의 뇌를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게 한다. 쓰임이 없는계단의 끝에는 미끄럼틀과 시원한 창을 내어 아이들이 놀기 좋고, 북면한 테라스를 밝고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아이는 크면서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자녀의 공간을 꼭대기 층에 배치하여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었다. 그러면서도 방과 방 사이 절묘한 위치에 난 창들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지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독특한 지붕이 만드는 매스의 재미
공간의 풍부함을 위해 만들어낸 서로 다른 높낮이의 실들과 4층의 독특한 지붕의 형태는 평리동의 낮은 도시조직에서 매스가 너무 커보이지 않게 하면서도 시선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창은 남쪽과 진입도로를 향해 내었고, 실의 요구에 따라 발생한 각기 다른 모양의 창은 건물의 입체감을 위해 깊이를 달리하여 풍부한 매스감을 살려준다.

대구 특수형 기후에서 살아가기
‘대프리카’ 별명을 갖고 있는 대구에서 패시브 하우스라는건 필수이다. 패시브하우스에 적용된 디테일을 제대로 시공할 수 있는 업체를 어렵사리 구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지붕은 습기를 뽑아내기 위해 글라스울을 사용한 웜루프를 구성하였고, 옥상은 외단열에 흙과 조경석으로 마감하고 삼중 루프 드레인으로 처리하였다. 기초를 제외한 나머지 대지에 투수성 포장을 하고 유공관을 통해 자연배수 및 빗물 튐 방지를 유도하였다. 외벽은 파렉스 아쿠아솔 마감에 단열재는 7주이상 숙성된 투습공타공 T&G방식으로 20cm 이상 가로겹침하여 접착폼과 열교방지화스너로 부착하였다. 성질이 다른 XPS와 EPS를 부위별로 구분하여 적용하는 것이 무척 복잡하다. 그럼에도 건축주의열성으로 모두 제대로 해낼 수 있었다. 24mm 양면로이복층유리를 사용한 독일식 시스템 창호에 기밀테이프와 탄성이 좋은 수성연질폼과 팽창테이프를 사용하였고, 배관, 배선등에도 기밀작업을 하였다. 흰색의 스터코류의 외관을 가진 건물에서는 물끊기가 특히 중요하다. 빗물받이후레싱과 물매잡기, 눈물방지환기캡 등으로 외관이 더렵혀지는 요소를 최소화하였다.

건축개요
건물명 : 도담도담
지역 · 지구 :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대지 위치 : 대구광역시 서구 평리동 1101-24번지
건축허가일 : 2017.06.22
사용승인일 :  2018.01.04
대지면적 : 94.62㎡
건축면적 : 56.50㎡
연면적 : 167.09㎡
건폐율 : 59.71%
용적율 : 176.59%
구조 및 층수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4층
용도 : 단독주택
주차대수 : 2대
조경면적 : 해당없음
외장재료 : 외단열미장마감시스템(스터코, 벽돌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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